이 책을 구매한 나는 아이러니하게도 전공자이다.
친구랑 이야기를 하던 도중 이 책에 대해 듣게 되었는데
목차가 굉장히 흥미로워서 구매를 하게 됐다.
'왜 말을 저렇게 하지.. 둘이 싸웠나?'(feat. 디자이너와 개발자)
코코아요? 그거 먹는 거잖아요. 그리고 자꾸 왜 도서관 얘기를 하는 거죠?(프레임워크, 라이브러리)
배너 좀 바꾸려는데, 자꾸 자기한테 말하면 안 된대요. (왜 자꾸 사람이 바뀌는 건데…)
보통 책 목차랑 다르게 신선해서 보고 빵 터졌다. (괄호 안의 마음의 소리 너무 웃김...)
이 책은 실제로 IT분야에서 일을 하셨던 비전공자분이 만든 책이다.
그러다 보니 책의 전체적인 내용이 비전공자가 바라보는 시선에 맞춰져 있다.
용어나 개념을 비전공자들도 아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차근차근 풀어나간다.
초반에는 다소 내용이 쉬워서 '나한테는 너무 쉬울 것 같은데 괜히 샀나'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뒷부분에는 나조차도 제대로 잡혀있지 않았던 개념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디자이너가 안되는걸 자꾸 요구해서 죽어라고 해놨더니
"그거 다시 빼주세요. 안 쓰기로 결정됐어요"라고 해서 너무 화가 났다 라는 류의 글을
개발자 커뮤니티에서 본 적이 있다.
나는 아무래도 개발자 입장이니까
'아, 디자이너들이 자꾸만 무리한 요구를 하는구나'라고 생각했다.
이 책을 읽고 난 다음에는 디자이너들의 입장이 조금 이해가 갔다.
커뮤니케이션은 일을 할 때 정말 중요한 요소이고.
커뮤니케이션을 잘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려 보아야 한다.
이 책에서는 개발자와 비전공자 각각의 입장을 상황을 제시하며 설명해주어서
'아 이래서 오해가 생기는구나'를 알게 되었다.
자, 이제 책의 단점을 말할 시간이다.
나는 쇼핑몰에서 리뷰를 볼 때 별 한 개짜리 후기를 유심히 본다.
그게 더 솔직한 리뷰고 내가 물건을 판단하기에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이 책도 분명 단점이 있다.
우선 내용이 적다.
비전공자들을 위한 책이니 만큼 그림 자료를 많이 사용한 것은 알겠는데
거의 매 페이지에서 그림이 나오고 많게는 3개씩 들어가고 하니 막상 글이 적다.
글자와 문단의 간격도 굉장히 널찍널찍하게 쓴 편이어서
책을 다 읽는 순간 '엥? 벌써 다 읽었다고?'라는 생각이 들었다.
두 번째로 현직에 종사 중인 분들은 굳이..? 읽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비전공자든 전공자든 학생들이나 이제 막 입사한 신입사원 정도가 적당한 독자 대상일 것 같고
현직에 종사하시는 분들은 이미 매일매일 맞닥뜨리는 이야기와 개념들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백만 년 만에 내 돈 주고 책을 사서 읽어 봤는데
나는 나름 만족하면서 잘 읽었다.
언급한 단점들은 어떻게 생각하면 또 그만큼 비전공자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책
책 제목 값하는 친절한 책이 아닐까라고 생각한다.
가볍게 읽기에 추천한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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