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은 이래서 걸러야 하는데... 다신 안 씁니다.
스타트업을 다니면서 딱히 불만이나 아쉬운 점은 없었는데
서러웠던 적이 딱 한 번 있었다.
나는 앱 리뷰나 CS 보는 걸 좋아해서 거의 수시로 확인하는 편인데
하루는 우리 서비스에 무언가 불만이 있으셨던 고객님께서 이런 메시지를 남기셨다.
"스타트업은 이래서 걸러야 하는데... 다신 안 씁니다."
온전히 서비스에 대한 지적이면 달게 받겠으나
우린 정말 열심히 하고 있는데
단순히 대기업이 아닌 스타트업이라는 이유로 그 노력들을 부정당하는 느낌?
마치 전교 1등 학생이 일탈을 저지르면
"그럴 얘가 아닌데... 공부하느라 스트레스 많이 받았나 보구나"라고 생각하고
전교 꼴찌 학생이 일탈을 저지르면
"그럼 그렇지 역시 그럴 줄 알았어 저 자식"이라고 하는 듯한 기분?
스타트업은 그런 편견 속에서 살아남으려면 더 열심히 해야 하는구나. 생각이 들었다.
일기가 너무 짧으니 몇 자 더 적어보자면
CS 직원분들은 진짜 진짜 고생이 많으신 것 같다.
나는 고작 저거 한 마디 들었다고 기분이 싱숭생숭했는데
저것보다도 심한 비난과 욕설을 매일 견뎌내셔야 하니 말이다.
정말 여간 쉬운 감정노동이 아닌 것 같다.
금감원에 신고하겠다며 협박하는 분들은 또 어찌나 많은지
또 충격적이었던 건 CS 직원분들은 최소 한 번쯤은 성적인 사진을 받아본 경험이 있다고 한다.
우리가 그 사람의 이름, 나이 등 개인정보를 알 수 있음에도 말이다.
세상에 안 힘든 일이 어디 있겠냐만은 CS는 유독 정신적으로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느낀 점
- 스타트업이 좋은건지 우리 회사가 좋은건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난 지금이 좋다.
- CS 직원분들 화이팅
- 세상은 넓고 변태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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