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대체 얼마만의 회고록인지...
그동안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다.
새로운 일들에 밀려 더 잊혀지기전에 뒤늦게나마 작성해 보았다.
2021년 (졸업 직후)
- 나 졸업했어요! 이제 뭘 해야 하죠..? 🤷🏻♂️
8살이 되니 초등학교에 가라 해서 초등학교에 갔고
초등학교를 졸업하니 중학교에 가라해서 갔고
중학교를 졸업하니 고등학교, 대학교까지...
너무나 당연한 수순인 듯 남들처럼 그렇게 자라왔다.
대학교를 졸업하면 그다음 단계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 거라 생각했다.
마치 게임에서 순서대로 퀘스트를 진행하듯
"오, 무사히 대학교를 졸업하셨군요! 그럼 우리 회사로 오시죠!" 할 줄 알았다.
하지만 현실은 더 이상 어린아이가 아닌 나를 챙겨줄 곳이 없더라.
미리미리 취업 준비를 했으면 좋았을 텐데
휴학과 교환학생을 연달아 하며 동기들, 선배들과의 연이 끊어져버린 나에겐 아무런 정보도 없었고
그런 노력을 해야 한다는 사실 자체를 알지 못했다.
- 첫 회사를 지원하고 절망에 빠지다.
처음에 내가 지원하려던 회사는 모 출판사의 IT 서적 편집자였다.
나는 블로그 포스팅도 좋아하고, IT 지식도 있으니까 적성에 맞지 않을까?라는 막연한 생각이었다.
하지만 이내 누나에게 팩폭을 맞고 생각을 다잡았다.
누나가 아니었다면 난 지금쯤 개발자가 아니라 책 편집자가 되어있었을 것이다.
그러고 나서 지원했던 회사가 바로 마이리얼트립이다.
이번에도 내가 여행을 좋아하니까 나랑 맞지 않을까라는 막연한 생각이었다.
결과는 코딩테스트 탈락
취업 준비를 해야 한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했던 놈이 코딩테스트를 잘 볼리가 없었다.
나는 이제 정말 뭘 해 먹고살아야 하나 절망감에 한동안 멍- 했던 것 같다.
2021년 (싸피 활동 전)
- SSAFY를 준비하다.
저번 회고록에도 남겼지만, 나는 2018년에 삼성 멀티캠퍼스에서 수업을 들은 적이 있다.
당시에 나는 살면서 이렇게 열정적으로 가르쳐주시는 선생님을 만나 뵌 적이 없었고 앞으로도 그럴 거라 확신했다.
그래서 다시 수업을 듣고자 연락드렸는데 지금은 SSAFY라는 교육을 진행하고 계신다고 했다.
그때는 SSAFY가 뭔지도 몰랐고 나는 이 선생님의 수업을 다시 듣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준비를 시작했다.
기초가 없다 보니 정말 많은 노력을 해야 했고
취업 준비를 중단하고 거의 모든 시간을 싸피 준비에 쏟았다.
- SSAFY에 합격하다.
서류, 인적성, CT, PT 발표, 면접까지... 회사 뺨치는 프로세스를 뚫고 감격의 합격을 이뤄냈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난 선생님의 수업을 들을 수가 없었다.
내가 원하는 모바일 반은 구미 캠퍼스였고 선생님은 서울 캠퍼스이었던 것... 😭
너무 아쉬웠지만 난 내 꿈을 위해서 구미 캠퍼스를 가기로 결정했다.
2021년 (싸피 활동 중)
- 4번의 프로젝트, 3번의 수상
싸피를 하는 1년 동안은 정말 히키코모리처럼 살았다.
코로나 때문에 대면 수업이 없었고, 구미에는 아무런 연고도 없었기 때문에
일주일에 한 번 마트가기와 한 달에 한 번 머리 자르기가 외출의 전부였다.
(택배 아저씨가 날 보러 와주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너무 반가웠음)
어떻게 보면 그래서 눈뜨고 감을 때까지 싸피에만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 덕분인지 운이 좋게도 4번의 프로젝트 중 1등, 1등, 2등을 수상했고 이때 자신감도 많이 붙었었다.
- 45번의 지원, 5번의 최종 합격
요즘 취업이 잘 안 돼서 서류만 몇십 군데를 넣는다더라는 말이 그냥 하는 말인 줄 알았다.
근데 1년이 지나고 되돌아보니 그게 내 이야기가 되어있었다.
매주 취업에 성공해서 싸피를 나가는 친구들을 보며
같이 동고동락을 함께한 친구들이 좋은 회사를 가서 축하하는 마음이 듬과 동시에
점점 줄어드는 인원 속에 나는 언제까지 이 반에 남아있게 될지, 뒤쳐지는 마음이 들어 불안했다.
한편으로는 질투도 났다. 안 났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온전히 축하하는 마음으로 친구들의 마지막을 함께해주고 싶은데
그게 잘 되지 않아 스스로가 싫어지는 그런 시기였다.
2022년
- 원하는 회사에 취업하다 ⭐️
영원히 오지 않을 것만 같던 순간이 나에게도 찾아왔다!
내가 원하는 개발을 할 수 있고, 내가 원하는 도메인이면서, 예전이면 상상도 못 했던 조건의 회사에서 붙게 되었다.
싸피를 포함해 거의 1년 6개월 정도 취준을 한 셈인데
만약 학생 때 열심히 준비했다면 더 빨리 취업을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으면서도
취준을 길게 했기 때문에 진짜 원하는 회사에 들어올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러니 혹시 이 글을 읽고 계신 분이 취준생이라면
더 좋은 회사를 가기 위한 길을 걷고 계신 거라고 힘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 개발 동아리, 해커톤 다 드루와!
저번 회고 때 내가 앱 개발 동아리와 해커톤 경험을 하지 못해서 아쉽다고 적었었는데
회사 붙은 뒤로 완전히 한을 다 풀었다.
유니톤, Junction, 디프만 등등.. 동아리랑 해커톤 활동을 마구마구 하고 다녔다.
이제는 내 취미 중 하나가 되어버렸고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다. 😋
지난 회고록 되돌아보기
매일매일 알고리즘 공부와 TIL을 실천하자- 👍 싸피 시작하기 전에는 GitBook에서, 싸피 이후에는 비공개글로 실천하였다. (보안상 이슈)
교환학생도 바닥에서 시작해서 합격했으니 이번에도 할 수 있다. 나를 믿자- 👍 결국 해냈다! 싸피도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하고 취업도 성공했다.
앱 개발 동아리나 해커톤 경험을 못한 것- 👍 이제 동아리랑 해커톤 좀 해봤다고 말할 정도는 된다. 😋
- 적당한 휴식은 효율을 높여준다. 건강이 최우선이니 무리하지 않되 꾸준히 나아가자
- 👎 욕심이 과해서 무리한 적이 있다. 내가 이렇게 예민해지고 성격이 이상해질 수 있구나를 느꼈었다.
욕심을 줄이고 건강을 챙기자
- 👎 욕심이 과해서 무리한 적이 있다. 내가 이렇게 예민해지고 성격이 이상해질 수 있구나를 느꼈었다.
취준생활의 아쉬웠던 점
- 취준 하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소홀했던 점
- 취업에 성공한 친구들을 진심으로 축하해주지 못했던 점
- 스스로를 너무 자책했던 것
앞으로의 마음가짐
- 주변 사람들 잘 챙기기. 연락도 먼저 좀 하고 그래라!!
- 취업을 위한 공부는 이제 그만. 하고 싶은 개발을 하면서 성장하자
- 다음 내 목표는 10만 다운로드 or 월 10만 원 이상 버는 앱 만들기
이번에도 할 수 있다. 나를 믿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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